커피의 기원과 한국의 커피 역사

커피나무

커피의 기원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어떻게 해서 우리가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주 오래전 인류가 커피를 발견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칼디의 전설' '오마르의 전설' '마호메트의 전설'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칼디의 전설'입니다.

에티오피아의 고원 아비시니아(Abyssinia:에티오피아의 옛 이름)에 사는 목동 칼디(Kaldi:고대 아랍어로 뜨겁다는 뜻)는 자기가 기르던 염소들이 어떤 빨간 열매를 먹은 후 평소와 다르게 밤늦게까지 흥분 상태로 뛰어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자신도 그 열매를 먹어 보았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솟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수도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수도원장은 이를 악마의 열매라고 하며 그 열매와 나무를 불태워 버렸습니다.

수도 원장이 나무와 열매를 불태우자, 신비롭고 매혹적인 향기가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날 밤에 있었던 새벽기도 때에 어느 수도사도 졸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많은 수행자들이 잠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이 음료를 즐겨 마셨다는 설입니다.

 

커피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면, 커피(Coffee)는 카파(Kaffa)라는 말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데 커피가 처음으로 발견된 에티오피아의 '카파'라는 지역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터키에서는 카베(Kaveh, Kahveh), 유럽에서는 카페(Cafe, Caffe, Kaffee)로 불리는데, 이것 역시 카파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커피 재배와 무역은 세계 경제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커피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즐기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커피역사

그럼 한국 사람들은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요.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처음 발견된 후, 예멘에서 대규모 경작이 이루어지고 예멘의 모카라는 항구를 통해 커피는 세계로 수출됩니다..

지금도 모카항을 통해 수출되는 커피에는 전부 모카라는 이름이 들어있지요.

이렇게 모카항을 통해 수출되던 커피는 세계각지로 퍼져 나가다가 1896년 아관파천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게 됩니다.

아관파천 당시 고종황제가 러시아공관에 머물 때 러시아 공사 웨베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후 고종은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커피는 서양에서 들어온 국물이라고 하여 '양탕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손탁(Sontag)이라는 독일 여성이 중구 정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손탁호텔(Sontag Hotel)'을 건립한 것을 계기로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충무로, 소공동, 종로 거리에 커피숖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6.25 전쟁을 통해 미군의 군수 보급품인 인스턴트커피가 시중에 유통되었고, 일반인도 커피를 접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 지금도 기형적으로 인스턴트커피의 소비가 높은 나라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커피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커피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 당시 커피전문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고,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면서 사교하고, 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커피는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커피 문화는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활기차고 혁신적인 카페 문화로 유명합니다. 한국 카페는 세련되고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 다양한 커피 추출 방법, 커피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료가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처음 마신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전해진 커피는, 약 100년이 넘게 음용되어 오면서 이제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즐기는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